1. <왜냐면...> 추천이유 3가지

(1) 창작동화 "안녕달" 작가
믿고보는 "안녕달"작가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작품들이 많다. 상상력 가득한 스토리와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으로 안녕달 작가만의 작품스타일은 딱! 봐도 알 수 있다. 처음 <왜냐면...>그림책을 알게 된 후에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게 되었다. <안녕>, <수박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 <메리>,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를 hoho에게 읽어주었다. 어쩌면 hoho보다 내가 더 감동받은 그림책들이다. 특히 <눈,물>은 어른동화같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다루기 어려운 사회적 주제를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가의 역량에 놀랐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빠졌던 이유를 알았다.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에는 "위로"라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도 엄마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작가의 작품이다.

(2) 따뜻하고 상상력 넘치는 아름다운 그림
<왜냐면...>은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림속에 상상력이 넘친다.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요소가 지면 가득하다. 동네풍경, 엄마와 아이의 표정, 등장하는 사람들과 동물들의 코믹한 표정과 행동들이 흥미와 웃음을 유발한다. 게다가 색년필로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은 부드럽고 따뜻하다. 그림책을 넘기면서 "아름답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섬세하게 표현된 동네간판, 이야기 가득한 거리풍경, 평화로운 바닷가 풍경들은 정말 아름답다.


(3) 엄마라면 공감할 수 있는 아이와의 일상이야기
아이의 "왜?"라는 질문에 재치있는 답을 해주는 엄마가 등장한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왜?"라는 질문폭탄을 날리는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더욱 공감 가는 그림책일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책속 엄마처럼 다정하고 재미있게 답을 해주지 않았던 것 같아서 미안하다. 특히, 첫 장면을 잘 기억해두길 바란다. 책장을 다 넘겨 맨 마지막 장면을 보게되면 "아~"하면서 아이의 질문의 의미를 알게 된다. 그리고 엄마의 대답 속에 숨겨진 기다림과 사랑이 보인다. 유치원에서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던 아이는 마음이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뜬금없어 보이는 질문과 엄마의 엉뚱해 보이는 답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 답을 찾은 듯하다. 그 과정을 보면서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호들갑스럽게 다그치지 않고 아이가 표현할 때까지 "기다려준 엄마"에게 감동받았다. 이 책은 엄마가 읽어야 할 책이다!

2. "왜?"라는 질문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그림책
(1) "왜"라는 질문의 가치
사람은 "왜(why)"라는 질문을 통해 창조력과 문제해결력을 갖게 된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가치다. 아이들은 3~5살 사이에 정말 많은 질문을 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세상을 이해하는 길잡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질문을 통해 세상을 넓고, 깊게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어른이 되어 보니 좋은 질문(why)은 좋은 해결력(how)을 찾게 한다는 알게 되었다. 그림책에서도 아이가 유치원에서 있었던 "당황스러운 일"로 생긴 감정이 담긴 질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마음을 헤아린 엄마의 답을 통해 아이는 그날의 일에 대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해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 hoho에게는 어려웠던 "왜"라는 질문
이 그림책은 자폐장애를 갖고 있는 hoho에게는 조금 어렵고 공감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어린시절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 hoho. 발달단계가 많이 느렸던 hoho가 "왜"라는 질문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고 많이 절망했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 것들에 hoho는 관심이 없었다. 또래 친구, 사람들, 주변환경 그리고 하다못해 텔레비젼까지.......(4살 무렵 내 소원은 보통 아이들처럼 뽀로로 만화를 보는 것이었다.) "왜"라는 질문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던 나는 이 그림책을 hoho에게 읽어주면서 더 가슴이 뭉쿨했다.이제 많이 커서 물고기 등 긁는 장면에 깔깔 즐거워 한다. 그리고 가끔 질문도 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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