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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기, 세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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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리뷰] 미움 / 조원희 '미움'이라는 감정알기(1) 내 마음 속에 남은 감정 “누군가를 몹시 미워하다가 잠이 든 적이 있습니다. 누구였는지는 잊어버렸지만, 괴로웠던 감정은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미움〉은 그때의 마음을 그린 책입니다.” 첫 페이지 작가 소개 부분에 적힌 작가의 말이다. 누구를 미워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의 괴로웠던 감정은 오래 남았다고 한다. 우리들이 흔히 겪는 일이다. 이상하게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은 오래 남아 우리를 괴롭게 한다. 표지속 생선가시같은 모양을 봤을때 “앗! 미움이다!”했다. 주제를 한 페이지에 다 담아버린 유머러스한 표지를 보고 바로 책을 품에 안았다. 내지 역시 기대한 만큼 좋았다. 요즈음은 어쩌면 이렇게 좋은 그림책이 많은지......어른이 읽어도 너무 좋을 그림책이다. 아..
[그림책리뷰] 가만히 들어주었어 / 코리 도어펠드 "위로"를 이야기하는 그림책 (1) 아이도 어른도 필요한 "위로"영어 제목은 이다. '귀 기울인 토끼'라고 해석하면 될까? 표지에 꼬마 테일러와 토끼가 꼭 껴안고 있다. 테일러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 토끼의 모습인가 싶다. 아이의 속상한 마음과 위로받는 마음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런 주제의 경우 번역으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은데 번역이 잘 된 느낌이었다. 서점에서 우연히 한번 읽어보고 "아......"했던 기억이 난다. 일단, 내가 위로받은 느낌이었다. 어른인 우리도 살면서 속상하고 힘든 일들이 많다. 그때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내가 사람하는 사람이 힘들거나 속상할 때 우리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단, 위로(慰勞)를 사전적으로 찾아보면 따뜻한..
[그림책리뷰] 빨간 암탉 / 폴 갈돈 서양고전 전래동화 《빨간 암탉》 (1) 전래동화 이야기의 특징 ≪빨간 암탉≫은 '옛날 옛날에~ 누가 살았어요~"라는 이야기 구조를 갖는 전래동화이다. 구전된 이야기가 많아 배경이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 내용들은 여러시대를 거쳐 덧붙이고 수정되어 시대와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 전래동화의 주제는 대부분 단순하지만 사회의 전통의식, 가치, 규범 등의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 선한 주인공과 악인의 대립하는 대조적인 구조를 통해 도덕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씨 착한 주인공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위기를 겪지만 극적인 전환을 통해 결국은 선한 주인공이 행복한 결말을 갖는 구조를 갖는다. 권선징악, 인과응보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빨간 암탉≫도 서양 전래 동화가 원작..
[그림책리뷰] 할머니의 여름휴가 / 안녕달 보고싶은 할머니 이야기 (1) 마음의 고향, 할머니의 집여름이면 항상 펼쳐들고 싶은 그림책. 겨울에 여름 휴가가 그리울 때 보고싶은 그림책 그리고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 보고싶은 그림책이다. 첫 페이지에 옥탑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낡은 선풍기앞에서 밥을 먹고 계신다. 그때 초인종이 울린다. 바닷가에 다녀온 손자가 놀러 온 것이다. 할머니와 귀여운 반려견 메리가 현관으로 나가는 장면은 너무 리얼하다. 할머니와 메리의 얼굴과 몸짓에 반가움이 가득이다. 할머니 집을 보면 안녕달 작가의 섬세한 표현이 돋보여 정겹다. 항상 느끼는 점인데 안녕달 작가는 디테일에 강하다. 어느 집이나 있을법한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조화같은 꽃이 꽂힌 오래된 도자기 그리고 화려한 문양의 화분에 피어난 꽃나무, 가족 사..
[그림책리뷰] 너의 날 / 노인경 생일축하 그림책 (1) 너를 위한 특별한 날 : 생일 hoho의 생일에 선물로 고른 책 중에 하나다. 처음엔 생일에 대한 책인지 모르고 ≪너의 날≫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고른 책이다. 큰 아이를 키울 때는 자연스럽게 '생일'에 대해 인지하고, 생일은 항상 즐거워하고, 다른 사람의 '생일'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었다. 그런데 hoho에게는 이 개념도 어려웠다. '너의 생일은 0월 0일이야~" "네가 태어난 날이 생일이란다." "그날은 축하해주는거야."하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무슨 말인지 어려워했고, 생일에 관심이 없었다. 물론 케익을 먹어서 좋아하기는 했다. 그래서 이 책이 어렵지 않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어느 정도 이해하며 재미있게 봐서 감동스러웠다. 1년에 단 하루뿐인 너의 날. 일단, ≪너의 날≫..
[그림책리뷰] 세모 / 존 클라센 & 맥바넷 강력한 캐릭터를 품은 그림책(1) 세모, 네모, 동그라미 모양 캐릭터 ≪세모≫, ≪네모≫, ≪동그라미≫시리즈는 가장 단순한 도형으로 이루어진 캐릭터가 주인공인 그림책이다. 그림 작가 존 클라센과 글 작가 맥 바넷이 함께 만들어 칼데콧 상을 수상한 멋진 책이다. 서점에서 제목 글씨조차 없는 ≪세모≫ 책을 발견했을 때 한눈에 그 심플한 형태와 강렬한 눈빛(?)에 빠져들었다.그림 작가 존 클라센이 고심하고서 많은 수정을 통해 탄생했다는 그 "눈"이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의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단순한 형태의 캐릭터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단순한 기본 도형의 형태는 정말 매력적이다. 아주 단순한 형태에 눈과 다리만 있을 뿐인데, "난 세모가 좋다", "난 네모가 맘에 든다.",..
[그림책리뷰] 파랑 오리 / 릴리아 가족의 의미를 알려주는 그림책 (1) 진정한 가족의 의미 귀여운 오리가 아기를 안고 물위에 떠 있는 표지가 따뜻하고, 파란색 단일 컬러로 그림책을 표현한 심플함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그림책이다. hoho에게 읽어주기전에 내가 먼저 읽어보고 생각보다 진한 감동에 눈물이 난 그림책이다. 아......감동적이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에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블로그에 기록하기위해 다시 책을 봤는데 역시 가슴이 찡하다. 실제 그림책은 아름답고 유쾌하다. 어른인 내가 생각이 많아 울컥하는거지 hoho는 즐겁게 보았다. 표지에 그려진 오리품에 안겨 있는 아기는 당연히 아기오리인줄 알았는데, 아기악어였다. 세상에~ 악어는 오리를 잡어먹지 않나? 생각했다.^^;;; 엄마를 잃은 아기악어는 우연히 만난 오리를 졸졸 ..
[그림책리뷰] 안녕! 외계인 / 박연철 이미지 상상이 가득한 그림책(1) 해석하는 힘! 상상력≪안녕! 외계인≫은 제목에 등장하는 외계인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미지가 가득한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에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들이 낯선 모습으로 보여진다. 외계인의 눈으로 지구의 사물을 보는 것처럼 낯선 이미지가 페이지마다 그려진다. 우리는 우리가 본 사물을 다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 사물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해석하는 힘을 상상력이라고 부를 수 있다. 어릴 때 벽지나 타일에 그려진 꽃무늬나 나무덩쿨 패턴을 바라보다 그 패턴에서 사람의 얼굴, 구름, 동물의 이미지 등이 보일 때가 있었다. ≪안녕! 외계인≫에서는 외계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낯선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준다. 반복되는 편집으로 새롭게 해석된 ..
[그림책리뷰] 북극곰 / 제니 데스몬드 1. 논픽션 그림책 (1) 픽션 vs 논픽션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그림책 장르는 상상의 세계, 가상의 세계, 허구의 세계를 보여주는 픽션 그림책과 과학적 사실이나 역사적 사실 등을 기반으로 기존에 입증된 자료를 통해 만들어진 논픽션 그림책으로 나눌 수 있다. 작가의 재해석과 창의적 구성에 따라 픽션이 더 현실적인 사실처럼 느껴지는 그림책이 있기도 하고, 사실의 기록(다큐멘터리)인 논픽션 그림책이 픽션보다 더한 상상력과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좋은 픽션과 논픽션 그림책을 균형있게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림책 대부분은 픽션 그림책이 많아서 좋은 논픽션 그림책은 관심을 갖고 찾아보아야 한다. 논픽션 그림책은 정보전달이 기본이 되다 보니 재미와 감동이 덜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페이지가 술술 넘겨지..
[책리뷰] 감정의 뇌과학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우리는 감정을 중요하게 다루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 이성이 중요하고 이성의 반대 개념으로 감정을 이해하던 시절이 있었다.(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이성은 긍정적 개념, 감정은 부정적 개념으로 이해했다고 해야할까? 이런 감정이론은 마음에 대한 고대 그리스의 이분법적 견해에 바탕을 둔다. 그 이론에 따르면 마음은 서로 경쟁하는 두 가지의 힘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냉정한"힘이고, 다른 하나는 열정적이고 충동적이며 "격렬한"힘이다.(13p) 이런 생각은 수천 년 동안 신학에서 철학, 과학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다루는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예전에는 감정이 효과적인 사고와 결정을 방해한다고 믿었지만, 이제는 감정의 영향을 받지 않고는 결정을 내리거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