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정을 중요하게 다루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 이성이 중요하고 이성의 반대 개념으로 감정을 이해하던 시절이 있었다.(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이성은 긍정적 개념, 감정은 부정적 개념으로 이해했다고 해야할까? 이런 감정이론은 마음에 대한 고대 그리스의 이분법적 견해에 바탕을 둔다. 그 이론에 따르면 마음은 서로 경쟁하는 두 가지의 힘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냉정한"힘이고, 다른 하나는 열정적이고 충동적이며 "격렬한"힘이다.(13p) 이런 생각은 수천 년 동안 신학에서 철학, 과학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다루는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예전에는 감정이 효과적인 사고와 결정을 방해한다고 믿었지만, 이제는 감정의 영향을 받지 않고는 결정을 내리거나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사실 우리는 감정 없이는 어떤 방향으로든 나아가기 힘들다.(14~15p)
제 1부 : 감정이란 무엇인가
(1) 생각대 느낌
우주선 폭발이라는 앤터프라이즈 사고의 예시를 통해 감정이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감정 상태는 우리가 따져보는 객관적인 테이터나 상황만큼 우리의 마음속 계산에 영향을 미친다. 감정이 "없으면" 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뇌의 정보를 분석할 때에 감정이 하는 역할에 주목해 보자. 감정상태는 곤충에서 포유류에 이르는 모든 생물이 생물학적 정보를 처리하고 그에 따라서 행동하는데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과학자들은 벌에게 징벌적 환경(안락함을 위협하는 환경)을 조성함으로 써 불안한 상황이 되면 생각이 비판적으로 편향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뇌는 위협을 감지하면 과민반응을 하고, 불확실성을 만나면 심각한 결과를 예상한다. 불안을 느끼면 혈 림프내의 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닉의 수치가 낮아진다. 정서 신경학자들은 감정이 이성적 사고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성적 사고의 도구라고 본다.
풀라톤 벗어나기
정신과정을 이해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플라톤에 따르면 이성적 마음과 비이상적인 마음이라는 구분을 두었다. 이 부분은 오랫동안 서양문명을 지배해왔다. 플라톤은 감성과 이성이 조화롭게 작용한다고 보았지만, 플라톤 이후 수세기 동안 인간의 정신생활에서 감정과 이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은 서로 반대로 작용한다고 여겨졌다. "감정"이라는 용어는 17세기 런던에서 활동한 의사인 토머스 윌리스의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윌리스는 사람의 뇌를 연구하여 범죄자들의 일탈 행동이 특정 뇌 구조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움직이기 위한'이라는 뜻의 모레베movere에서 유래한 "감정"이라는 단어가 영어와 프랑스어에 등장했다. 현대적 의미의 "감정"이라는 의미는 1802년 에든버러 대학의 토머스 브라운 강의에 처음 등장했다. 그의 강의는 이후 감정 연구자들의 생각을 선도했다. 그리고 감정 연구의 위대한 다음 도약은 1836년 찰스 다윈에게서 시작되었다. 다윈은 감정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그가 고민하던 주제들 중의 하나였다. 당시 일반적인 생각대로 감정이 비생산적이라면 감정은 왜 진화했을까? 다읜에게는 곤혹스러운 부분이었다.
감정과 진화
다윈은 동물을 대상으로 상세하게 연구를 진행했다. 단순한 유기체에서는 감정의 기능이 더 명확했기 때문이다. 모든 감정은 진화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의 생각을 바꾼다. 다윈은 신체적 표현에 집중하여 인간의 감정도 연구했다. 그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선교사와 탐험가에게 설문지를 돌려 여러 민족의 감정표현을 조사했다. 배우나 아기가 감정을 드러내는 사진 수백장을 조사하기도 했다. 다윈은 이런 관찰을 통해서 각각의 감정은 모든 문화에서 독특하고 일관되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했다. 다윈은 다양한 감정이 생존에 구체적이고 필수적인 역활을 했던 고대 동물 조상으로부터 우리에게 이어졌다고 결론 내렸다. 그것은 감정이 근본적으로 비생산적이라는 수천 년 동안 널리 퍼진 견해에서 완전히 벗어난 혁명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다윈은 인간이 진화하면서 감정이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했다.(꼬리뼈처럼 맹장처럼)(39~41p)
감정을 바라보는 전통적인 견해
다윈은 1872년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서 결론을 발표했다. 이 책은 플라톤이후 감정을 다룬 가장 영향력 있는 저서가 되었고 최근까지 감정을 바라보는 "전통적"감정 이론에 영향을 주었다. 전통적 감정 이론으로 본다면, 특정 상황에서는 거의 항상 같은 감정 반응이 일어나며, 감정을 만드는 뇌 구조가 손상되지 않는 한 모든 문화의 사람이 같은 반응을 보인다. 다원주의적 사고에 뿌리를 둔 정통적 감정 이론은 "삼위일체 모형"이라는 뇌 진화 모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는 순차적으로 세가지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뇌의 가장 깊은 곳은 기본 생존 본능의 자리인 "파충류의 뇌"이다. 중간층은 선사시대의 포유류에서 물려받은 "변연계"(감정적인 뇌)이고, 가장 정교한 바깥층은 이성적 사고력의 원천인 "신피질"이라는 모형이론이다. 삼위일체 모형의 뇌 계층 구조에서는 감정이 가장 낮은 층위에서 온다고 본다. 삼위일체 모형은 뇌의 각 층 사이에 발생하는 소통이 거의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문제점이다. 그러나 뇌는 삼위일체의 모형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파충류의 뇌, 변연계, 신피질로 구분되지 않고, 실제로는 해부학적으로 "겹쳐져" 있다. 21세기 기술 덕분에 과학자들은 전통적인 감정 이론이 틀렸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2) 감정의 목적
심리학자들은 "무심코 일어나는" 반응을 "반사적"반응이라고 한다. 반응은 특정 사건이나 상황에서 발생하고, 특정 행동을 유도하며, 자극이 있을 때마다 거의 항상 일어나야 한다.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생각"해야 한다면 결코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무릅반사 같은 신체 반사에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다. 어떤 경험이 계기가 되어 치유되지 않은 과거의 사건을 끌어보면 심리적 "버튼"이을 누르는 것과 같이 된다. 어떤 사건이 무심코 반응을 일으킨다면, 무릅반사와 같은 정서적 반사작용으로 볼 수 있다. 반사 반응이 원시적이라 무시할 수도 있지만 반사반응은 인간과 동물에게 모두 강력하고 중요한 작동방식이다. 버튼이 눌러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의식적으로 행동을 바꾸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51~52p) 자연은 진화과정에서 얻은 기본적인 반사 행동 전략을 개선하여 환경의 도전에 맞설 특별한 시스템을 고안했다. 바로 감정이라는 시스템이다.(55p)
감정의 이점
뉴얼과 사이먼은 인간의 추론 행위(사고행위)가 복잡한 반사 반응 체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의 생각은 틀렸다. 이들이 실패한 이유는 인간의 삶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대장균처럼 단순한 유기체는 반사 규칙에 의해 살 수 있지만 더 복잡한 생물은 그럴 수 없다. 예를 들어 배고픈데 앞에 있는 음식이 상한 것 같을 때 '상한 음식은 먹으면 안 된다'는 단순한 반사 행동이 아니라 배고프고, 음식이 안 상했을 수도 있고 몇 일이나 굶었는지 부터......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하여 반응한다는 의미이다. 일단, 감정이 유입되면 이 감정 요인에 더해 사실, 목표, 추론에 기반한 이성적 마음이 합쳐져서 행동이 일어난다. 고등동물에서는 감정은 다른 중요한 역할도 한다. 감정은 사건에 대한 반응이 일어나는 시간을 지연시키다. 즉, 감정은 우리 행도에 유연성을 제공한다.
감정상태의 5가지 특성
감정 덕분에 초파리나 벌 같은 동물은 물론이고 우리의 반응도 더 정교해질 수 있었다. 뱀 소리를 들었다면 재빨리 그 길에서 벗어나도 한동안 심장이 두근거릴 것이다. 이것이 감정의 5가지 특성 중 2가지인 유의성valence와 지속성persistence이다. 뱀소리가 나면 피한다. 이것은 부정적 유의성이다. 피한후에도 남는 공포는 지속성이다. 세번째 감정 특성은 일반화 가능성generalizability이다. 감장 상태가 일반화될 수 있다는 말은 다양한 자극이 동일한 반응을 유발하 수 있고, 반대로 동일한 자극에도 상황에 따라서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네번째 특성은 확장 가능성scalability이다. 예를 들어 같은 사건이라도 당신을 약간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고, 심각한 우울함에 빠져 통곡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감정의 특징은 반사 과정이라는 획일적인 접근 방식이 아닌 감정의 확장 가능성 덕분이다. 마지막으로 감정에 자동성automatic이 있다. 감정도 반사처럼 의도나 노력없이 일어난다는 뜻이다.(64~66p)
(3) 몸과 마음의 관계
어려운 도전이나 퍼즐, 문제에 사로잡혀 있다가 조깅이나 샤워처럼 상관없는 행동을 할 때 갑자기 답이 떠오른 적이 있다면 당신이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무의식적 마음이 "뒤에서" 정보를 처리했다는 사실을 경험한 것이다. 몸이 극도의 경계 상태에 놓이면 무의식적 마음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비슷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위협을 감지하는 원초적인 인식은 몸 상태와 환경에서 오는 위협을 감시하는, 뇌에 내장된 일종의 감지기에서 나온다. 심리학자 제임스 러셀은 이 감지 체계를 "핵심 정서"라는 용어로 설명했다.(74p)
핵심 정서
핵심 정서core affect는 신체의 생존력을 나타내는 일종의 온도계라고 볼 수 있다. 핵심 정서는 감정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정신 상태이다. 하지만 핵심 정서는 감정보다 원시적이며 진화상 감정보다 훨씬 먼저 나타났다. 핵심 정서는 감정과 몸 상태를 연관지어 감정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핵심 정서와 감정의 연관성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핵심정서가 감정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자 구성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핵심 정서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건강 상태를 설명하는 "유의성"이고, 다른 하나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라는 유의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나타내는 "각성"이다. 이론적으로 핵심 정서는 신체 내부의 상태를 반영하지만 주변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예를들어 많은 사람들이 핵심 정서를 바꾼다는 특성 때문에 약물을 복용하다.) 핵심 정서는 체온처럼 항상 존재하지만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 집중할 때에만 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75p) 핵심 정서는 생각, 감정, 결정과 몸 상태를 잇는 몸과 마음의 중요한 연결 고리이다.
장-뇌 축
핵심정서는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과학계에서 명상이나 마음챙김을 받아들이는 상황은 모두 핵심 정서를 깨닫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테리아는 다세포 유기체로 6억년 전에 진화했고, 다양한 유형의 세포들이 유기체 안에서 진화하면서 인체내 다양한 조직이 되었다. 이후 신경세포가 진화하여 신경망이라 불리는 네트워트를 구성했다. 새로 진화한 신경마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소화인데, 이는 고대 히드라로 신경망을 생생하게 설명할 수 있다. 히드라는 기본적으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관으로 입을 벌리고 연동운동을 하며, 떠다니는 물질을 한쪽으로 흡수하여 소회시킨 다음 다른 한쪽으로 버린다. 이런 감지와 반으에서 핵심 정서의 기원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의 핵심 정서 체계는 기본적으로 히드라와 같은 단순한 생물의 신체 감시 능력이 "진화한"버전이다. 해부학자들은 장 신경계가 이런 원시 신경망과 매우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근 자세히 연구되었지만, 장 신경계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뇌와 무관하게 작동할 수 있으므로 "제 2의 뇌"라고 불릴만 하다. 심지어 뇌와 동일한 신경전달물질을 이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세로토닉의 95%는 뇌가 아니라 위장관에 있다. 장과 뇌의 연결은 매우 중요해서 과학계에서는 장_뇌 축gut-brain axis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 불안이나 우울증 같은 심리적 장애는 대장 장애와 관련이 있다. 뇌가 괴로우면 장 제 기능을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장이 망가지면 신경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즉, 뇌와 몸은 완전히 통합된 유기적인 단위이고, 핵심 정서는 이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뇌는 예측 기계이다.
놀람이라는 감정은 뇌가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한다는 증거이다. 무의식적인 마음은 일련의 지식과 믿음을 이용하여 현재 상황의 정보를 계속 분석하고 다음을 계획한다. 뇌에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만나면 놀람이라는 감정이 생긴다. 놀람은 무의식적인 마음에 신호를 보내서 계획이 틀렸으니 변경해야 한다고 신호를 보낸다. 예측하지 못한 사건은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91p) 살면서 뇌는 끊임없이 즉각적인 예측을 하고 핑요한 조치를 하도록 준비한다. 이런 계산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핵심 정서이다. 감각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주지만, 핵심 정서는 몸 상태에 대한 정보를 주기 때문이다. 핵심 정서가 이토록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데도 보통은 핵심 정서를 의식적으로 깨닫지 못한다. 산만해지거나 춥거나 배고프거나 독감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한동안 모른다. 핵심 정서를 제대로 알아차리는 능력은 생각과 감정을 제어하는 핵심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몸을 통해 정신 상태를 바꾼다.
핵심 정서에 숨은 영향
핵심 정서는 우리와 우리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단지 춥거나 배고프거나 다친 몸의 상태가 나와 주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의식적 경험은 뇌에서만 형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몸이 무엇을 하고 우리가 몸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정신 상태와 몸의 관계를 보면 핵심 정서가 우리의 근본적 경험을 형성하고 감정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 2부 : 쾌락, 동기, 영감, 결단력
(1) 감정은 어떻게 생각을 유도하는가
사회적 감정
변하지 않고 그대로 멈춰 있는 종은 없다. 원시 조상이 사회적 인간으로 진화하면서 감정 구성도 다른 사람과 교감하는 상태에 어울리도록 진화했다. 죄책감, 수치심, 질투, 분개, 감사, 존경, 공감, 자부심 같은 소위 사회적 감정이다. 뉴욕 대학교의 윤리 리더십 교수인 조너선 하이트는 인간적 도덕적 추론과 감정 관계를 조사한 연구로 유명하다. 그의 가장 유명한 논문은 ≪감정적인 개의 합리적인 꼬리≫이다. 하이트는 감정, 특히 사회적 감정이 다른 사고 과정은 물론 도덕적 추론을 이끄는 주요 동인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우리는 부패한 음식뿐만 아니라 "부패한"사람에게도 혐오감을 느끼게 되었다.)(116~120p)
충동이라는 감정
다윈이후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좌절, 경외심, 만족감, 심지어 사랑같은 감정은 비교적 연구하지 않았고, 성적 흥분이나 목마름, 배고픔, 고통은 감정이라기보다는 충동이나 충동적 힘으로 분류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감정 과학자들은 훨신 넓은 범위의 감정을 수용하고 목마름, 배고픔, 고통, 성적 욕망처럼 전통적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느낌도 감정과 공통점이 많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예를들어 성적 흥분은 "충동"으로 보았지만, 이제는 보통 감정으로 여겨진다. (실험에서 성적으로 흥분한 남성은 인내심이 줄어들고, 지연된 만족보다는 돈 같은 즉각적인 보상을 더 높게 평가했다. 여성은 성적흥분에서 임신으로 인한 건강이나 에너지 소모 등 잃을 것이 많아서 성적 흥분에 덜 흔들린다.)
기쁨과 긍정적인 감정의 목적
연구자들은 최근에서야 행복같은 "긍정적 감정"의 본질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긍정적 감정은 사회적 감정과 기본 감정이라는 두 가지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 감정에는 자부심, 사랑, 경외심, 즐거움, 감사, 영감, 소망, 승리감, 연민, 애착, 열정, 괌심, 만족, 기쁨, 안도감이 포함된다. 긍정적 감정의 진화적 목적은 미스테리였지만 연구는 드물었다. 2005년 바바라 프레드릭슨과 크리스틴 브래니건의 ≪확장-구축 이론≫이라는 놈문에서 긍정적 감정이 발달한 진화의 이유를 설명한다. 긍정적 감정 상태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긍정적 감정은 관점을 넓히는 한편, 탐사하고 놀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기회를 잡고 미지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위협적이지 않은 상황을 이용하도록 동기부여 하는 사고방식이다.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은 더 차의적이고, 새로운 정보에 개방적이며,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효율적이다. 행복은 한계를 뛰어넘고 다가오는 일에 마음을 열게 한다. 무엇보다 건강과 기대수명 연장과 관계가 깊다. (노벨수상자이자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의 저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고안한 방법으로 이들의 긍정적 감정을 평가한바 더 질병에 강했다.)(126-132p)
변화를 만드는 슬픔
슬픔은 달갑지 않은 감정이다. 슬픔의 역할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하면 기뻐하고, 목표 달성에 장애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분노하며, 목표를 상실하거나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 슬퍼한다. 슬픔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기능이 있다. 슬픔을 전하는 행동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어른이라도 누군가 운다면 마음이 약해진다. 슬픔의 다른 기능은 사고의 변화를 촉진해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다. 슬픔이라는 정신 상태는 믿음을 재고하고 목표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등 힘든 정신적 작업을 수행하도록 이끈다.(정보처리 범위를 확장해 손실이나 실패의 결과와 성공을 막는 장애물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슬픈 음악을 들은 참가자들이 행복한 음악을 들은 참가자들보다 더 정확히 판단하고 현실적인 거래를 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133~134p)
(2)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가
감정 상태의 결정 요소
감정적 반응은 감정을 유발한 사건 이외의 상황에 더 영향을 받는다. 이것이 감정의 특징이다. 어떤 상황이나 사건 때문에 느끼는 감정은 방금 발생한 일에서 드러난 의미뿐만 아니라, 맥락이나 핵심 정서(몸 상태)같은 미묘한 요소를 고려한 복잡한 계산의 결과이다.(예를들어 운동한 후나 소음을 들으면 감정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반응이 증폭되고 운동 후에 흥분하면 매력적인 이성에게 이끌리는 감정이 커진다는 사살도 발견했다.)(142p)
현실 구성하기
위약효과가 일어나면 보통 감정을 유발하는 상황에서도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반대로 격하게 느낄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감정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오귀인misattribution_자신이 처한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감정"은 감정적 착시라고 볼 수 있다. 뇌가 상황을 평가해 감정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시각적 세계를 해독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뇌의 의식적 정신용량은 제한되어 있어 엄청난 정보를 모두 처리해 세상을 직접 지각할 수 없다. 뇌는 과부하를 막으려고 훨씬 더 제한된 정보만 처리하고,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이미지를 선명하게 다듬듯이 실제와 제한된 정보의 차이를 메꾼다. 뇌는 광학 데이터에 주관적인 과거이 경험, 예측, 지식, 욕망, 믿음 등 담정 구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더해 선명화 과정을 수행하다. 청각도 마찬가지다.
느낌의 구성
우리는 흔히 불안과 두려움을 구분한다. 두려움은 특정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반응이지만, 불안은 한곳에 집중되지 않으며 미래를 염두해 둔 두려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두려움과 불안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서 구분하기 어렵다. 구성주의자들은 색을 지칭하는 이름처럼 감정을 지칭하는 용어도 자의적이라고 본다. 영어에는 감정을 나타내는 수백가지의 단어가 있다. 말레이 반도의 체윙어에는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가 고작 7개이다. "언어가 다르면 인식하는 감정도 다르다. 언어에 따라 담정 영역이 다르게 구성된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감정을 경험한다는 말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에서 구분하는 감정 부류가 다소 자의적이라는 뜻이다.
감성지능
주유소 매각 모의 실험에서 1군에게는 일반적인 지시를 내리고, 2군에게는 상태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염두해 두라고하고, 3군에게는 상대편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염두에 두도록 했다. 상대편의 생각이나 느낌에 주목한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거래를 훨씬 더 많이 성사시켰다.(151p) 감성지능은 인간에게 중요하다. 감성지능이 풍부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 표현을 관찰하고 다른 사람의 반응에 맞추어 자신을 조절한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이 연결은 감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심리학 문헌에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이해하는 사람을 "관점 수용자"라고 한다. 관점수용은 중요한 사회적 기술이자 카리스마와 설득력을 갖추고 일과 가정에서 성공할 열쇠이다.
원하기와 좋아하기
우리는 좋아하는 것이라도 비윤리적이거나 건강에 나쁘면 더 찾지 않는다. 즉, 무엇인가를 스스로 거부한다고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보상 체계의 실험을 했던 오이즈는 쥐의 감정을 잘 알아낸다는 베리지와 실험을 했다. 와이즈는 도파민이 쾌락 분자라면 도파민을 차단하므로써 쥐에게 설탕물을 물에 적은 톱밥처럼 느끼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도파민 차단제를 먹인 쥐도 여전히 설탕물을 먹고 기쁜 표정이라는 실험 결과에 낙담했다. 하지만 베리지가 미세한 차이를 알아차렸다. 도파민을 차단하자 설탕물을 마실때의 쾌락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설탕물을 마시려는 동기가 사라진 것이다. 베리지의 실험은 쾌락이 우리를 이끈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틀렸자는 것을 알려주었다. 베리지는 보상 체계에서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것과 무엇인가를 추구하려는 동기, 즉, "원하기"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무엇을 좋아할 수는 있지만 얻으려는 동기는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실험은 원하기와 좋아하기가 뇌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189p)
뇌에서 원하기와 좋아하기를 지도화하기
원하기 시스템은 좋아하기 시스템보다 먼저 진화했다. 사실 최초의 동물에게는 좋아하기 시스템이 없고 원하기 시스템만 있었다. 음식이나 물처럼 생존에 필요한 것들만 원하기를 유도했다. 더 고차원적인 동물만 좋아하기 시스템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유용한 목적을 수행한다. 좋아하기 시스템 덕분에 우리의 욕구와 욕망은 곧바로 행동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이런 좋아하기 시스템 덕분에 섬세하게 행동할 수 잇고, 매력적인 것도 포기할 수 있다. 최근 베리지는 동기부여의 다른 측면도 발견했다. 얻으려는 동기와 반대로 피하기 또는 도피하기 동기도 지배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둘 다 중요하다.
결단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인간이 지향하는 최고의 목표는 생존과 번식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보상을 바라고 처벌은 피하려는 결단력을 부여하는 부차적인 프로그램도 있다. 지향하는 목표를 이루려는 결단력은 진화가 우리에게 준 특성이며, 다른 정신 현상과 마찬가지로 심리적 요소와 신체적 요소를 모두 가진다. 결단력의 심리적, 신체적 요소는 깊이 얽혀있다. 2007년 결단력의 물리적 측면을 지배하는 신경회로의 비밀이 밝혀졌을 때 과학계는 충격을 받았다. 이 신경회로는 "감정 현출 네트워크"와 "실행 제어 네트워크"라는 두 네트워크로 구성되고, 이 둘은 별개지만 함께 작동한다. (이런 발전으로 특정 부위에서 국지적으로 일어나는 뇌기능은 거의 없다는 견해가 입증되었다.) "현출"은 "가장 두드러지거나 중요한"이라는 의미이다. 현출 네트워크는 내부 감정과 외부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중요한 것에 주목한다. 감정 현출 네트워크는 입력되는 정보 중에 가장 관련 있는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하거나 하지 않도록 자극한다. 실행 제어 네트어크는 방해요소를 무시하고 목표에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실행 제어 네트워크는 현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 즉시 실행된다. (실행 제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술은 하루 15분만 유산소 운동을 하면 향상된다. 명상 프로그램 참가 후 실행 제어 네트워크의 활동이 증가했다.)
제 3부 : 감정 성향과 감정 조절
(1) 감정유형
사람마다 감정 반응 패턴은 다르다. 우리가 가진 감정 도구 상자는 모두 같지만, 그 안에 든 도구가 작동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심리적 특성처럼 감정에도 개인차가 있다. 감정유형은 무엇이 특정 감정을 유발하는지, 감정이 얼마나 빠르게 형성되는지, 얼마나 강렬한지, 감정이 사라지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로 설명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각각 "임계치", "정점까지의 잠재기", "크기", "회복"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감정반응의 "임계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금방 불안해지지만, 다른 사람은 천천히 불안감이 쌓인다. "감정의 "크기"도 다양하다.
본성과 양육
양육이 본성이 유전적 경로룰 통해서 영향을 미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매커니즘이 밝혀졌다. 후생유전학은 환경과 경험으로 DNA의 효과가 바뀌는 과정을 연구한다. 과학자들은 생리학적 조사를 통해 어린시절의 경험이 유전자의 발현이 달라진다는 놀라운 발견을 했다. 성향은 유전되지만 뇌를 변화시켜서 성향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감정문제로 교통받는 이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227p)즉, 우리가 감정 유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우리의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첫번째 단계는 자신의 감정 유형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내 감정유형 파악하기
감정은 보통 자신을 위한 생각, 결정,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어떤 감정에도 무뎌지는 것은 좋지 않다. 감정 유형에는 옳고 그름이 없지만,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드는 감정 유형이 있고 불필요한 고통을 일으키거나 원하는 삶을 방해하는 감정 유형이 있다. 감정유형은 본성과 양육, 뇌의 물리적 구성 및 뇌의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모든 감정에 반응하지만 감정을 통제할 능력도 있다. 감정 통제나 조절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당신의 감정유형이 어떻든 자신의 위치를 깨닫는 일은 중요하다, 감장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감정 유형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결정하는 첫 걸음이다.(249p)
(2) 감정관리
모든 감정은 환경이나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생겨난다. 감정이 생기면 생각을 인도한 다음 사라진다. 사람마다 감정 유형이 다르고 그 차이는 내 본질의 일부이다. 이 책에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이 많은 페이지에 할애되어 있다. 이런 감정 유형 검사를 해서 자신을 깨닫고 자신의 행동에 숨은 원인과 감정을 더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감정 통제나 조절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249p)
마음은 감정을 통제한다.
감정은 대체로 우리에게 필수적이고 이롭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그러므로 감정을 조절하면 도움이 된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인간이 지닌 고유한 특성이다. 동물은 스스로 변화를 일으킬 능력이 없다. 어떤 감정을 느끼더라도 그 감정을 조절하거나 지연시키거나 숨길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시스템이 지닌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인간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심리적인 이점이 있지만 신체적인 이점도 있다.(예를들어 격한 감정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여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키는 염증 반응을 유도한다.) (256p)
수용 : 금욕의 힘
수용은 금욕적 접근법의 핵심이다.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긍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에만 집중하면 감정적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재평가 : 감정 방향 바꾸기의 힘
감정은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뇌가 먼저 방금 일어난 일을 이해하는 단계를 거쳐 감정적 반응을 일으킨다. 심리학자들은 이 단계를 "평가"라고 한다. 뇌가 사건을 이해하는 반식을 바꾸면 원치 않는 감정을 일으키는 회로를 줄일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유도된 사고를 "재평가"라고 한다. 감정 조절 무기인 "재평가"를 이용해서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는 조절자가 될 수 있다. (예를들어 나를 무시하는 점원을 원망하는 대신 손님이 많아 힘들겠다고 동정할 수 있다.)(263p)
표현 : 말의 힘
학계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말하거나 쓰는 일을 "정서 이름 붙이기"라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정서 이름 붙이기는 느끼는 고통을 낮추고, 불안을 낮추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강도를 줄인다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면 뇌에서 전전두엽 피질 활동이 증가하고 편도체 활동이 감소한다. 재평가 방법과 효과가 비슷하다. (예를들면 할리우드 제작사 최고 책임자 캐런S는 화가 나서 힘들 때 메일에 솔직한 감정을 적어서 임시보관함에 보관했다. 이 방법은 신경쓰이는 분노를 금방 삭일 수 있었다.)(272~2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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