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픽션 그림책 <북극곰>
(1) 픽션 vs 논픽션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그림책 장르는 상상의 세계, 가상의 세계, 허구의 세계를 보여주는 픽션 그림책과 과학적 사실이나 역사적 사실 등을 기반으로 기존에 입증된 자료를 통해 만들어진 논픽션 그림책으로 나눌 수 있다. 작가의 재해석과 창의적 구성에 따라 픽션이 더 현실적인 사실처럼 느껴지는 그림책이 있기도 하고, 사실의 기록(다큐멘터리)인 논픽션 그림책이 픽션보다 더한 상상력과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좋은 픽션과 논픽션 그림책을 균형있게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림책 대부분은 픽션 그림책이 많아서 좋은 논픽션 그림책은 관심을 갖고 찾아보아야 한다. 논픽션 그림책은 정보전달이 기본이 되다 보니 재미와 감동이 덜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페이지가 술술 넘겨지는 논픽션 그림책을 발견하면 너무 좋다~^^
(2) 정보와 상상력이 더해진 그림책
아이에게 읽어줄 그림책을 고르다보면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빽빽하게 들어간 그림책에 손이 간다. 아이에게 학습을 시키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정보 가득한 책은 대부분 논픽션 그림책이다. 정보전달에 치우친 나머지 재미없는 경우가 많아서 다 읽지 못하고 책꽂이에 꽂아두기만 한다. ㅜㅜ 그래서 논픽션 그림책은 좀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다. 그림이 좋고 상상력이 적절하게 들어간 논픽션 그림책을 만나면 너무 기쁘다. 고래뱃속 그림책 <북극곰>은 그런 책이었다. 북극곰이 그려진 표지부터 느낌이 좋고 멋져서, 한동안 표지가 잘 보이게 세워두었다. 내지의 그림들도 매우 좋다. 이렇게 정보와 상상력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이 좋은 논픽션 그림책인 것 같다.
(3) 감성을 담은 논픽션 과학 그림책
<북극곰>은 지식전달을 위주로 하는 논픽션 과학 그림책이지만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글과 그림을 직접 작업한 작가 제니 데스몬드는 수채화 물감, 아크릴 물감, 크레옹, 판화 등 다양한 기법을 결합한 표현으로 아름답고 사실적인 그림책을 만들었다. 제니 데스몬드의 그림은 웅장하면서도 차분하게 스며드는 컬러가 매력적이다. 섬세하게 표현된 곰의 모습과 정보전달을 위한 레이아웃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져 있다. 정보에 맞게 그려진 그림과 편집은 내용에 집중하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각 페이지마다 아름답게 표현된 북극곰과 북극풍경 그리고, 이 그림들에 대한 정보가 과하지 않게 잘 들어가 있다. 소장하고 싶은 아름다운 논픽션 그림책이다.
2. 멸종 위기 그림책 <북극곰>
(1) 북극곰의 생태를 알려주는 그림책
북극곰은 이제 다 알려진 멸종 위기 동물이다. 20세기 부터 사람들은 옷이나 음식을 위해 북극곰을 마구 사냥하기 시작했다. 1973년이 되어서야 법적으로 북극곰을 보호하는 '북극곰 보호 협정'을 체결했지만 기후변화로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북극곰의 생존 위협은 더 심각하게 되었다. 작가 제니 데스몬드는 사실을 기반으로 혹독한 바람이 부는 북극에서 우뚝 서 있는 북극곰을 통해 푸른 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짝짓기를 하고, 새끼 곰과 함께 하는 북극곰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시:풀꽃)라는 시인 나태주의 시처럼 우리가 북극곰의 삶을 자세히 알게 되면 북극곰도 우리 지구에 같이 살아가야 할 생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작가는 차분하면서도 깊게 표현된 색감의 그림을 통해 북극곰과 인간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2) 멸종 위기 동물 그림책 3종
제니 데스몬드는 케임브리지 아트 스쿨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지금은 런던에 있는 작업실에서 그림책을 비롯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첫 번째 그림책 『빨간 고양이, 파란 고양이』로 2013년 케임브리지셔 ‘Read it Again’ 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동생만 예뻐해!』, 『첫 번째 슬로지』, 『흰긴수염고래』 등이 있다. 2016년 센닥 펠로십 선정 작가이고, 『북극곰』은 2016년 <뉴욕타임스> 베스트 그림책에 선정되었다. 제니 데스몬드의 ‘감성을 담은 논픽션 과학 그림책’ 『북극곰』은 『흰긴수염고래』에 이은 멸종위기 동물의 삶을 다룬 두 번째 이야기로, 2016년 [뉴욕타임스] 베스트 그림책 선정작이기도 하다. 이 중에 멸종 위기 동물 그림책 3종은 함께 읽어볼만 하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그릠과 글이 맘에 들어서 아이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책이다.
'그림책 읽기, 세상 읽기 > (1) hoho의 책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책리뷰] 파랑 오리 / 릴리아 (0) | 2023.04.08 |
---|---|
[그림책리뷰] 안녕! 외계인 / 박연철 (0) | 2023.04.07 |
[그림책리뷰] 털이 좋아 / 김유정 (0) | 2023.03.18 |
[그림책리뷰] 엄마가 화났다/ 최숙희 (0) | 2023.03.07 |
[그림책리뷰] 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 / 몰리뱅 (0) | 2023.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