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의미를 알려주는 그림책
(1) 진정한 가족의 의미
귀여운 오리가 아기를 안고 물위에 떠 있는 표지가 따뜻하고, 파란색 단일 컬러로 그림책을 표현한 심플함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그림책이다. hoho에게 읽어주기전에 내가 먼저 읽어보고 생각보다 진한 감동에 눈물이 난 그림책이다. 아......감동적이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에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블로그에 기록하기위해 다시 책을 봤는데 역시 가슴이 찡하다. 실제 그림책은 아름답고 유쾌하다. 어른인 내가 생각이 많아 울컥하는거지 hoho는 즐겁게 보았다. 표지에 그려진 오리품에 안겨 있는 아기는 당연히 아기오리인줄 알았는데, 아기악어였다. 세상에~ 악어는 오리를 잡어먹지 않나? 생각했다.^^;;; 엄마를 잃은 아기악어는 우연히 만난 오리를 졸졸 따라다닌다. 혼자있는 아기악어를 버리고 갈 수 없어서 결국 오리는 아기악어를 데리고 간다. 그렇게 오리는 악어의 엄마가 되고, 악어는 오리의 아기가 된다. 이 그림책은 가족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 같다. 작은 그림책에서 인생을 배우는 느낌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가 다이어리'를 보면 가족은 꼭 피를 나누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인데, 이 그림책도 '새로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오리와 악어가 가족이 되어 서로 애틋하다. 사랑하고 걱정하고 함께 한다면 그게 가족이다. 이제, 혈연으로 이루지지 않아도 가족이 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이혼가정, 재혼가정, 입양가정, 조부모와 사는 가정 등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기족의 의미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2) 달라지는 관계속에 변치않는 사랑
엄마오리가 어린 악어를 안아주고 먹여주고 씻겨주고 모든 것을 가르켜준다. 졸졸졸 오리를 따라다니던 귀여운 악어는 어느덧 엄마오리의 몇 배가 되는 큰 악어가 되었다. 오리엄마와 아기악어라니......꽤나 어색한 조합인데 이야기를 다 읽고나면그 누구보다 애틋한 그들의 모습에 뭉클해지는 그림책이다. 모든 사랑을 주었던 오리엄마는 늙어가면서 약해지고 기억도 사라진다. 작았던 어린악어는 어린시절 엄마오리가 해주었던 것처럼 엄마오리를 돌본다. 서로의 관계가 바뀌었지만 변치않는 사랑이 여전해서 아름답다. hoho는 아기악어가 어마어마하게 커지는 장면에 좋아라하고, 악어배 위에 엄마오리가 포근히 안겨있는 장면을 좋아했다. 아직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관계가 바뀌는 모습에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 "엄마가 늙어서 잘 씻지도 못하고 밥도 잘 못 먹으면 어떻게 될까?" 했더니 쿨하게 “내가 밥 줄께~~"한다. 흐.......세월이 흐르면 우리는 무無로 돌아간다. 그 당연한 사실을 두려워하며 산다. 오리엄마의 약해지는 모습에 내 눈가가 촉촉해진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나고 나의 미래 모습도 그려지기 때문이겠지싶다. 우린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살게 된다. 이 작고 짧은 그림책에서 아름다운 관계와 사랑을 배운 느낌이다.
색이라는 시각적 요소를 잘 살린 그림책
(1) 파란색이라는 시각적 요소
≪파랑 오리≫ 그림책은 제목처럼 책 전체에 "파란색" 단일 색을 사용한 그림책이다. 흑백 톤의 라인과 컬러에 포인트 색으로 파란색을 적절하게 잘 사용하였다. 그림책 시퀀스에 있어서 시각적 요소(색, 형태, 크기 등)를 화면에서 통일감 있게 반복해 보여주면서 이야기의 구성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있다. 예를 들어 단일 색이나 형태를 각 페이지마다 사용하여 장면과 스토리를 연결하는데 요소로 사용하는 것이다. 형태의 예로 존 클라센 그림의 ≪세모≫, ≪네모≫, ≪동그라미≫ 시리즈가 있다. ≪파랑 오리≫ 그림책은 각 화면에 '파란색'을 적절하게 반복해 사용하면서 시각적인 요소를 잘 활용한 그림책이다. '파란색'이 내용과 형식에서 의미 있는 색으로 잘 사용되었다. 단일 색을 사용했지만 내용과 형식에 잘 어우러져 꽉 찬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심플함이 돋보이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시퀀스(sequence) = 이야기의 작은 단위 /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독립적인 구성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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