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상상이 가득한 그림책
(1) 해석하는 힘! 상상력
≪안녕! 외계인≫은 제목에 등장하는 외계인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미지가 가득한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에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들이 낯선 모습으로 보여진다. 외계인의 눈으로 지구의 사물을 보는 것처럼 낯선 이미지가 페이지마다 그려진다. 우리는 우리가 본 사물을 다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 사물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해석하는 힘을 상상력이라고 부를 수 있다. 어릴 때 벽지나 타일에 그려진 꽃무늬나 나무덩쿨 패턴을 바라보다 그 패턴에서 사람의 얼굴, 구름, 동물의 이미지 등이 보일 때가 있었다. ≪안녕! 외계인≫에서는 외계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낯선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준다. 반복되는 편집으로 새롭게 해석된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의 대비가 재미있다. 이 책을 보여주다가 hoho는 늘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사물과 풍경이 hoho에게는 이렇게 낯선 것일까? 하고 말이다. 가끔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사물과 상황을 hoho는 늘 낯설어 한다. 그럴때면 너는 다른 별에서 온 아이가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힘드겠구나. 지구별에 와서 모든 것이 낯설어서......하면서 말이다.

(2)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것 같은 편집구성
이 책은 기존 사물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해내는 관찰력과 발견한 이미지로 만들어낸 스토리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박연철 작가는 디자인적 감각이 돋보이는 타이포그래피와 전사(글이나 그림 따위를 옮기어 베낌) 기법을 활용하여 그림, 사진들을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이미지로 만들어냈다. 외계인이 본 사물의 모습과 실제 사물의 모습, 두 가지를 보여 주는 구성은 이미지를 해석하는 차이를 통해 재미있는 스토리로 연결된다. 눈이 동그란 외계인의 모습은 달걀프라이고, 소심하게 겁먹은 표정의 외계인은 알고보면 화장실 변기이다. hoho도 이 그림책을 잘 봤는데 이미지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보다는 새롭게 해석된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가 차례로 보여지는 반복적인 구성을 좋아했다. hoho는 강박이 살짝 있어서인지 반복적인 구조를 좋아한다. 나중에 다시 보여줄때 이미지의 재미있는 해석을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관계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
(1) 친구를 찾아서 지구에 온 외계인
이 책에는 외계인이 등장한다. 그런데 웃기게도 심심한 외계인이다. "심심해~심심해"를 외치면서 자기와 놀아줄 친구를 찾아다닌다. 생각해보면 아이였을때 신나게 놀고나서도 곧 심심해했던 기억이 난다. 왜 모든 아이들은 심심할까? 우리 아들도 놀며서도 심심하다고 할때가 있었다. ㅎㅎ "엄마도 안 놀아 주고, 아빠도 안 놀아 주고, 어른들은 뭐가 그리 맨날 맨날 바쁠까?"라는 글귀가 나온다. 정말 공감가는 글이다. 어른들은 항상 바쁘다. 그래서 아이들은 심심한 것 같다. 지구별에 놀러 온 외계인은 지구인들이 하나같이 바빠서 친구가 될 시간도, 여유도 없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만난 여자아이는 자신이야말로 진짜 진짜 외계인이라고 소개한다. 드디어 친구가 나타난 것이다.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외계인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나타난 것이다. 《안녕! 외계인》은 한번쯤은 나랑 놀아줄 친구를 갈망했던 아이도 어른도 공감하면 볼 수 있는 책이다. 마지막 페이지는 반전같은 장면이 나온다.


(2) 흥미로운 주제와 다양한 기법으로 소통하는 작가
이 그림책은 작가가 주변 사물을 관찰하며 만들어낸 이미지를 통해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너는 어떻게 보여? 이건 기차 같은데? 하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디자이너의 작업같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포그라피와 적절한 레이아웃과 이미지 메타포와 깔끔한 편집이 그런 느낌이다. 작가에 대한 궁금함이 생겨서 찾아보니 우리 문화,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특유의 시선으로 재창조시켜온 것으로 평가받는 작가이다.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으나 그림을 그리고 싶어 대학 졸업 후 영국 킹스턴 대학 온라인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민속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을 소재로 인간의 허영과 가식을 꼬집으며 흥겨운 재담을 제공한 그림책 《떼루떼루》로 2015년 볼로냐 도서전에서 라가치 상(뉴호라이즌 부문)을 받았다. 또한 《어처구니 이야기》로 2005 비룡소 황금도깨비 대상을 수상했으며,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로 2007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 《지구를 지켜라》, 《개미와 물새와 딱따깨비》,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진짜엄마 진짜아빠》 들이 있다.(교보문고 발췌)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보면서 굉장히 많은 관찰과 사전작업을 통해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용이 개성있고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들이 많았다. ≪안녕! 외계인≫을 작업할때 "혹시 피라미드가 외계인이 싸놓은 똥이 아닐까?", "스핑크스는 외계인의 강아지가 아닐까?", 외계인이 우리 지구에 숨어있지 않을까?"하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속에서 탄생한 그림책이다. 작가의 다른 그림책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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