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캐릭터를 품은 그림책
(1) 세모, 네모, 동그라미 모양 캐릭터
≪세모≫, ≪네모≫, ≪동그라미≫시리즈는 가장 단순한 도형으로 이루어진 캐릭터가 주인공인 그림책이다. 그림 작가 존 클라센과 글 작가 맥 바넷이 함께 만들어 칼데콧 상을 수상한 멋진 책이다. 서점에서 제목 글씨조차 없는 ≪세모≫ 책을 발견했을 때 한눈에 그 심플한 형태와 강렬한 눈빛(?)에 빠져들었다.그림 작가 존 클라센이 고심하고서 많은 수정을 통해 탄생했다는 그 "눈"이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의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단순한 형태의 캐릭터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단순한 기본 도형의 형태는 정말 매력적이다. 아주 단순한 형태에 눈과 다리만 있을 뿐인데, "난 세모가 좋다", "난 네모가 맘에 든다.", "동그라미가 성격이 좋다"는 둥 독자들은 많은 상상을 하고 감정입을 하며 이 단순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정말 이런 힘을 갖는 캐릭터는 정말 최고다. 단순한 캐릭터만큼 스토리구성도 단순하고 그림도 동양화가 연상될만큼 심플하다. 이런 심플한 구성에 강력하고 임팩트있는 캐릭터는 많은 아이들과 친구가 된다. 그 강렬하고 단순한 눈은 눈동자가 살짝 이동할때마다 많은 표정을 만든다. 세 ≪세모≫, ≪네모≫, ≪동그라미≫는 영유아부터 마구마구 상상력을 발휘하는 유아, 초등학생 그리고 심플한 매력에 빠진 어른들까지 두루 열광하는 시리즈이다.

(2) 단순한 이야기, 결말이 열린 책
단순하고 강렬한 캐릭터들은 순수하고 엉뚱한 면이 있는데 이 캐릭터의 성격은 아이들의 모습과 같아서 읽는 아이나 어른들이나 모두 공감할 수 있었다. 3가지 시리즈의 주인공은 서로 친구이며, 장난꾸러기 세모, 순진한 네모, 성숙한 동그라미라는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연결되어 있다.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어 같이 읽어도 좋고 따로 읽어도 좋다. 세모는 집도 세모이고 집주변 산도 세모이고 문도 세모다. ㅎㅎ 물론, 네모네는 집도 네모 동네도 네모다. 세모는 친구 네모를 찾아가서 장난을 치고 세모의 장난으로 놀랐던 네모가 세모를 추격하는 장면은 너무 웃긴다.~~~ 세모의 당황한 눈동자와 허둥거리는 두 다리는 정말 기가 막히도록 실감 난다. 엉뚱한 행동과 호기심 가득한 줄거리 속에 결말에는 늘 질문 하나와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의문과 궁금함을 남겨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 구조가 정말 좋다. 처음 hoho는 형태에 집착해서 이야기 자체에는 관심도 없었지만, 크면서 다시 읽을 때는 나름 자기식의 줄거리를 만든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매번 읽을 때마다 재미있다.



칼데콧 상 수상 작가 ; 존 클라센과 맥 바넷
(1) 심플하고 담백한 그림 작가 ; 존 클라센
≪세모≫의 그림작가는 존 클라센이다. 글작가 맥 바넷과 같이 여러 권 작업했으며, 작품으로 칼데콧 아너 상, E. B. 화이트 Read Aloud 상을 받은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칼데콧 아너 상, E. B. 화이트 Read Aloud 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받은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늑대와 오리와 생쥐》, 그리고 《세모》, 《네모》, 《동그라미》가 있다. 이 그림책의 매력은 '세모'라는 캐릭터에 있다. '세모'에서 순진하고, 장난 가득한 캐릭터가 보인다. 너무 사랑스러운 '세모'이다~^^ 맥 바넷과 세모 캐릭터를 만들 때 많은 의논을 해서 섬세하게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탄생한 걸로 알려졌다. 맥 바넷의 글을 읽고 기가 막히게 멋진 캐릭터들을 탄생시킨 그림작가의 능력이 놀랍다. 이 그림책 시리즈는 책을 소장하는 사람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나도 첫 권을 구입한 후에 3권 시리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다 구입했다. 제목 글씨가 없이 주인공 캐릭터만 그려진 책 표지는 세워두면 그림을 보는 것 같아 한 동안 장식장위에 세워두곤 했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 캐릭터가 페이지마다 이야기를 살아나게 하고, 웃음짓게 한다. 특히, 존 클라센 특유의 저채도의 색감이 오묘하게 아름답다.

(2)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글 작가 ; 맥 바넷
처음 ≪세모≫, ≪네모≫, ≪동그라미≫시리즈를 보면서 그림 작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개성있고 멋진 캐릭터를 그려낸 그림 작가에게 관심이 생겨서였다. 그런데 맥 바넷이라는 작가가 그려낸 다른 그림책들을 보니 맥 바넷의 이야기는 따뜻하고 의미가 있는 스토리가 많았다. 특히, 존 클라센과 맥 바넷은 여러권의 협업 작업으로 유명한데 그 작업방식이 미국 출판시장의 일반적인 방법과는 다르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보통 글 작가와 그림작가 사이에 편집자가 있고 두 사람은 편집자를 통해서 소통하면서 작업을 한다고 한다. 이 부분은 미국에서는 출판사와 비평가들이 놀라워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맷 바넷과 존 클라센은 우연히 행사에서 소개받아 이야기를 나눈 후에 서로 말이 잘 통한다는 것을 알고 작업을 같이 하게 되었다. 존 클라센의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라는 존 클라센의 책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이 가로로 긴 책이었는데, 둘이 우리도 키가 큰 책을 내보자~ 하면서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어린시절 둘 다 땅파기를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책 스토리가 나오고 그림 장면들에 의기투합 하면서 각자 집에 돌아가서도 자주 연락하고 글과 그림을 공유하면서 좋아하는 책, 소소한 일상, 자업에 대하여 자주 소통하면서 ≪샘과 데이브가 따을 팠어요≫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광장히 멋지고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파트너가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맥 바넷의 매력에 빠진 일화가 있다.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이라는 그림책을 맥 바넷이 글을 먼저 쓰게 된 배경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맥 바넷이 존 클라센을 만나기 전에 대학시절 그렸던 그림 한점을 본 적이 있는데, 그 그림이 마음에 남아 그 그림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상상을 했다고 한다. 맥 바넷은 8,9년에 걸쳐 그 상상등을 글로 만들었고, 그 이야기가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이라는 그림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맥 바넷의 이야기를 들은 존 클라센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주었던 것이다. 이 일화를 들으면서 맥 바넷이라는 작가의 삼세한 감성과 상상력에 반하게 된 것 같다. ≪세모≫ 캐릭터를 만들 때에도 세모의 눈과 눈동자에 대해 맥 바넷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그림 작가에게 장면들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림 작가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능력도 있어 보였다. 두 작가 모두 그런 능력이 있겠지만 결과믈인 그림책을 보면 이런 협업 작업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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