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고전 전래동화 《빨간 암탉》
(1) 전래동화 이야기의 특징
≪빨간 암탉≫은 '옛날 옛날에~ 누가 살았어요~"라는 이야기 구조를 갖는 전래동화이다. 구전된 이야기가 많아 배경이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 내용들은 여러시대를 거쳐 덧붙이고 수정되어 시대와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 전래동화의 주제는 대부분 단순하지만 사회의 전통의식, 가치, 규범 등의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 선한 주인공과 악인의 대립하는 대조적인 구조를 통해 도덕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씨 착한 주인공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위기를 겪지만 극적인 전환을 통해 결국은 선한 주인공이 행복한 결말을 갖는 구조를 갖는다. 권선징악, 인과응보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빨간 암탉≫도 서양 전래 동화가 원작이다. 전래동화의 특징인 착하고 성실한 암탉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되는 결말로 이어진다. 전래동화는 단순하고 익숙한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접하기 좋고, 도덕성이 발달하고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이 생기는 유아기에 필요한 그림책이다.
(2) 옛이야기 작가 폴 갈돈
The little red hen(작고 빨간 암탉)이라는 서양 전래동화가 원작이다. 이 그림책의 그림 작가 폴 갈돈은 191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상점 점원과 전기 기사를 하며, 밤에는 뉴욕의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공부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쟁이 끝난 후에는 출판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아동, 성인 도서의 삽화와 책 표지 그림을 그렸다. 300권이 넘는 책에 삽화를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야기가 전부 옛이야기에 그림을 다시 그려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편안하고 알아보기 쉬우면서도 강렬한 이미지가 특징적이다.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아나톨과 고양이》가 있고, 그 밖에도 《요정과 구두장이》, 《빨간 암탉》, 《아기 돼지 삼 형제》, 《베이커가의 배질》, 《곰 세 마리》, 《장화 신은 고양이》 등이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어린시절 접했던 대부분의 그림책이 이 작가의 작품이라 놀라웠다.
전래동화의 특징과 의미
(1) 반복적인 이야기 구조속에 담긴 교훈적 이야기
집안일을 쉴 틈 없이 부지런히 해내는 빨간 암탉과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는 세 친구들이 나온다. 작은 빨간 암탉은 게으른 친구들에게 집안일을 함께 하자고 하지만 고양이, 개, 생쥐는 "싫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게으름을 피운다. 이 구조가 반복되면서 기승전결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국, 빨간 암탉은 씨를 뿌리는 일부터 밀의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낸다. 결국, 혼자 수확한 밀로 케이크를 만들어서 먹을 준비를 한다. 고양이, 개, 생쥐는 한 번도 도와주지 않았지만 케이크를 먹고 싶어 한다. 하지만 빨간 암탉은 나눠주지 않고 혼자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온다. hoho가 오!하고 놀라는 눈치였다~^^ 착한 암탉이라 나눠 먹을 줄 알았나보다 ㅋㅋ 이후 고양이, 개, 생쥐는 반성하고 빨간 암탉을 도우며 같이 잘~ 살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야무지고 자존감도 높아보이는 빨간 암탉은 정말 매력적이다^^
(2) 좋은 전래동화 그림책 고르기
여러 시대를 거쳐 만들어진 이야기는 교훈적인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잔인한 장면이나 이야기 구조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옛이야기가 만들어진 시대에는 아이들을 미숙한 존재로 인식했기 때문에 죄책감을 심어주어 교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많았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만들어진 것은 생각보다 그 역사가 짧다. 우리가 접하는 전래 동화는 작자미상이거나 여러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출판사에서 재구성하거나 작가가 각색해서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되어 있다. 현 시대에 맞는 도덕적 가치와 이야기 구조 그리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표현으로 재구성된 그림책을 골라야 한다. hoho는 이 그림책을 엄청 좋아했다. 단순한 구조와 반복되는 표현이 hoho에게 딱! 맞아서이다. hoho는 게으른 고양이, 개, 생쥐가 “싫어” 하는 부분을 실감 나게 읽으며 이야기에 몰입했다. 말을 배우는 유아들과 함께 읽기 좋은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반복될수록 감정이 고조되고 재미있어 한다. 나는 혼자 일만 하는 암탉이 마치 대부분의 가정에서 주부의 모습과 같아서 마구 공감하며 읽었다. "우리 집에서 암탉처럼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누구야?" 하면서 hoho에게 "엄마!"라는 답을 얻어내기도 했던 그림책이다. 표현력 좋은 그림과 단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구조가 몇 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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